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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아닌 것

PS 해병캠프

이걸 작성하기엔 사실 굉장히 늦은 감이 있지만, 2월 16일부터 2월 20일동안 PS팟과 일본의 삿포로에 여행을 갔던 건에 대하여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기 때문에 기억이 일부 풍화된 감이 있지만, 기억하는 한 자세하게 기술해보겠다.

 

2.16(출국 및 삿포로타워 방문)

거의 nmk년만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밖으로 나가게 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진행해야하는 출국절차 또한 까먹었기 때문에 내 앞에 있던 일행(jk410, qwerasdfzxcl등)이 하는걸 적절히 따라해서 어떻게든 수속을 마쳤다. 수속을 마친 이후 면세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마도 매운 남산 왕돈까스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확실히 양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말로 꽤나 매웠는데 귀찮아서 비행기에 타고 내리는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으니 굉장히 목이 타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들어가는 곳의 상상도.

아무튼, 사실 출국 직전의 면세점이 여행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므로 잘 기억은 나지 않아 이 부분의 경우에는 상세하게 기술하지 않고 그냥 스킵하겠다.

 

 

비행기에 탑승해있는 동안에는 적절히 시간을 때워야 했는데, 마침 일행중 한 명이 앳코더 문제를 가져와서 푼다고 하길래 나도 문제를 읽고 생각해봤다. 해당 문제는 다음 문제이다:

 

https://atcoder.jp/contests/agc030/tasks/agc030_d

 

D - Inversion Sum

AtCoder is a programming contest site for anyone from beginners to experts. We hold weekly programming contests online.

atcoder.jp

 

문제를 읽고 맨 처음으로 생각해야 했던 것은 적절한 다항시간 풀이를 찾는 것이었고, 사실 n^5?6?정도의 스케일의 풀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세제곱 이하로 줄이는 부분부터 까다롭게 느껴졌고, 세제곱으로 줄이지 못한 채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사실, 이것 말고도 풀고 있었던 문제가 하나 더 있긴 했다. 당시에는 Journey for TST 문제집의 문제들을 계속 풀고 있었는데, 당시에 계속 붙잡고 고민하고 있었던 문제는 다음이다:https://www.acmicpc.net/problem/20526

 

문제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한데, 그냥 주어진 정점 n개의 트리에서 총 k개의 경로가 주어졌을 때, 가장 겹치는 정점 개수가 많은 두 경로 쌍을 찾는 문제였다.

 

보통 트리 위의 경로라는 테마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소재가 센트로이드이다보니, 센트로이드 분할을 통해 어떻게든 접근하고자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었다. 결국 추후에 이 문제는 에디토리얼을 까게 되지만, 사실 에디토리얼을 읽은 지금도 어떻게 푸는지 잘 모르고, 애초에 에디토리얼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어찌저찌 문제를 고민하다가 비행기가 착륙하였고, 적당한 수속과정을 거치면서(사실 이것도 원래 일본 입국을 위해 진행해야 하는 특정한 절차가 필요한데 그걸 일부 안한게 있어서 내 차례가 오기 전까지 폰으로 스피드런했다...) 일본 입국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상상도. 얼굴은 초상권 보호를 위해 가려두었다.

 

여담으로, 정말로 중요한 검증을 하나 마쳤는데, 바로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의 머리 색이 다양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들의 머리 색상을 상당히 자유분방하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진위여부를 알 길이 없었는데, 이번에 일본에 오면서 이러한 경향성은 현실에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보다는 좀 더 다양한 머리색깔이 있어보이긴 했다. 드물게 특이한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을 관측할 수 있었다.

 

어딘가의 상상도. 이 글을 쓰는 시점이 당시보다 4개월 지나있기 때문에 기억이 잘 안난다.

일단 입국을 했다면 제일 먼저 할 것은 숙소에 짐을 풀어놓는 것이기 때문에, 일행은 qwerasdfzxcl이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눈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뉴스에서도 삿포로 지역에 폭설로 인한 피해를 보여준 만큼, 눈이 항상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끄럼틀을 타는 누군가의 상상도. 초상권 보호를 위해 식별하기 어렵게 찍었다.

아무튼, 적당히 숙소에 짐을 풀고 오늘의 첫 번째 일정인 삿포로 타워 방문을 하게 되었다.

삿포로 타워에서 찍은 야경의 상상도.

출국 이전에 매운 왕돈까스를 먹은 이후로 침을 제외한 어떠한 액체도 섭취하지 않아 목이 타들어가던 터라, 동일한 층에 있던 카페에서 음료를 사서 마셨다. 스몰 사이즈의 아메리카노가 꽤 싸보이길래 주문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작아서 어이가 없었다...

잘 찍은 아메리카노 사진의 상상도.
진짜로 아메리카노가 창렬로 나왔음을 알려주는 아메리카노 컵의 상상도. 주먹 크기의 1/3정도 되는 크기였다.

일행중에서는 이상한 감자로 만든 이상한 리조또?사실 무슨 메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쌀먹을 한 사람도 있었는데, 메뉴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삿포로 타워에서 야경을 적당히 본 뒤 양고기를 쌀먹하기 위해 예약된 곳으로 갔다. 예약은 qwerasdfzxcl이 진행하였는데, 이상한 사이트로 뭔가 대리로 예약을 하더니 막대한 보증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 보증금이 꽤 오랫동안 안돌아오자 필자는 분명 사이트가 사기를 친 것이라고 확신했으나, 정말 놀랍게도 추후 사이트에서는 돈을 돌려주었다고 한다. 확실히 비싼 돈 주고 적게 먹는 양고기인만큼 맛 하나는 기가 막혔다고 생각한다.

양고기의 상상도.
양고기 집에서 영역 전개를 하는 누군가의 상상도

암튼 양고기를 적당히 쌀먹한 뒤 당일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침으로 먹을만한 것들을 인근 편의점?에서 사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녹차와 컵야끼소바?를 샀는데, 실제로 제대로 된 형태의 녹차 음료를 마셔본 것은 처음이라 맛이 꽤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자는 도중에는 계속 비행기에서 봤던 앳코더 문제를 생각했고, 그 결과 나름대로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Atcoder Grand Contest 30 D: Inversion Sum

 

보통 어떤 두 수의 대소를 보는 것만을 요구하는 문제는 0-1 principle처럼 어떤 기준보다 큰 값과 작은 값을 나눠서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유효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 입각해서, 필자는 모든 값이 0 혹은 1일때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dp 상태를 dp[i][j][k][x][y]: i번째 스왑까지만 고려했을 때, j번 위치의 값이 x이고 k번 위치의 값이 y인 가짓수로 정의하면 dp식이 잘 전이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관찰을 그냥 나이브하게 돌린다면 다섯제곱이라 언뜻 보기엔 별로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좋은 관찰을 할 수 있는데, i가 1 증가함에 따라서 대부분의 state들은 그 값이 딱 2배가 되는식으로만 전이된다는 점이었다. 왜냐하면 i번째 스왑이 영향을 줄 수 있는 state의 개수가 O(n)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n^4만에 문제를 풀 수 있다.

 

추가로, 앞서 말했듯 모든 값이 0 혹은 1이면 당연히 x,y의 state 개수가 O(1)개이므로, n^2에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0-1 principle의 아이디어와 결합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어떤 값 k에 대해서, k 미만의 값은 0으로, k인 값은 1로, k 초과인 값은 2로 두자.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를 풀고 얻게 되는 답을, 모든 k에 대해서 전부 더하면 그것이 반전수임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모든 k에 대해서 n^2정도의 연산을 하게되므로, n^3정도에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다음 스텝은 크게 어려운 최적화는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본인은 그 최적화를 떠올리지 못했다. 이는 다음날 kizen에게 풀이를 설명하고 나서 kizen이 1분만에 다음 스텝을 찾아내고 전체 풀이를 알아내게 되었다.

 

2.17(오타루 관광)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샀던 컵야끼소바를 조리해서 먹었다. 꽤나 개성이 강한 맛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편의점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음식 치고는 썩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 편의점에도 있었다면 아주 가끔 맛이 생각날때쯤 먹어볼법한 수준의 맛이었다...

 

아무튼, 적당한 이동수단을 통해서 오타루 관광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마 이맘때쯤에 삿포로 눈 축제?라는 것이 열리는듯 했고, 실제로 그러한 것이 원인인지는 몰라도 눈을 통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든 것이 여러곳에 있었다. 눈이 많이 왔다면 나도 만들어볼법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시엔 눈이 오고있진 않았다.

눈 축제의 상상도. 당연하지만, 초상권 보호를 위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 뒤로는 오타루 은행?박물관?이라는 곳에 가서 일본 은행에 관한 역사를 관람하였다. 유감스럽게도 당시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머릿속 기록이 온전치 않지만, 무언가 은행이 막 생겼다가 사라지고 막 생겼던 것 같다. 돈을 전부 갈아버리고 그 조각으로 이상한 조형물을 만들었던 것도 기억난다. 사실 잘 기억이 안나서 잘 모르겠다. 사진을 조금 더 찍을걸 그랬다.

지폐에 수록된 누군가의 상상도.

아무튼, 이러한 관광을 끝낸 뒤로는 스시집에 가서 스시를 먹었다. 요리사분이 굉장히 숙련된 내공이 느껴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에 먹은 스시의 상상도. 유감스럽게도 위쪽에 있는 피스 하나는 이미 먹은 상태라서 찍지 못하였는데, 아마 정황상 조개 스시, 혹은 문어 스시가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한다.

맛의 총평으로는, 정말로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 스시였다. 평상시에는 뷔페에서 나오는 스시나, 아니면 적당한 가격을 주고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있는 스시, 그것도 보통 연어나 광어초밥등을 먹다보니 느끼지 못한 것인데, 정말로 맛있는 스시는 이정도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각 스시별 총평을 내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조개 스시: 내가 비록 조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스시들의 임팩트가 워낙 대단해서 큰 감흥이 없었다. 밥 위에다가 조개를 올려서 먹는 느낌이었달까?

이상한 초록색 알이 올라간 새우초밥: 정말로 인상적인 맛이었다. 초록색 알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만 빼면, 새우의 신선도나 퀄리티 등이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약간 정말로 신선한, 갑각류?같은 해산물들을 먹고 나면 입이 살짝 텁텁한 느낌이 나는데(예컨대, 간장게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런 느낌을 싫어하지 않아 정말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성게 초밥: 최근에 나는 쇼츠에 가끔 올라오는 음식점 리뷰같은 것을 가끔씩 보는 습관이 있다. 가끔 스시전문점이나 스시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음식점에서 가장 맛있어보이는 메뉴로는 성게를 활용한 메뉴가 그러한 것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로 그러한 기대감을 해소해줄 정도로 컴팩트하고 맛있는 맛이었다. 보통 어떤 메뉴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먹으면 살짝 실망스러운 것이 정상인데, 그러한 실망의 기색을 느끼지 않았다.

연어 초밥: 워낙 연어초밥이 한국에서 흔해서 그럴까?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1행 3열의 의문의 초밥: 사실 흰살생선이 다 맛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긴 한다... 개인적으론 광어초밥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2행 6열의 게살초밥?: 난 게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하는 수준까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먹었다.

1행 5열의 초밥: 뭔가 관자나 조개같은 종류의 초밥이었던 것 같은데,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이었어서 정말로 맛있었다.

 

그 외엔 맛이 크게 기억나지 않지만, 반대로 말하면 전부 준수한 수준의 맛을 가지고 있었다.

 

먹는동안 일행이 정말로 아무말도 안하고 먹고만 있어서 나도 뭔가 말하기 뻘쭘해서 그냥 먹기만 했다... 초밥을 만든 요리사분이 좀 당황하긴 했을것 같다. 다 먹고나서 다들 맛있었음을 피력했는데, 이 식당을 예약한 qwerasdfzxcl은 다들 말 안하고 먹기만 하길래 맛이 없었나 싶었다고 한다.

 

아무튼, 밥을 다 먹고 나서 오타루의 관광명소?라고 불리는 오르골당에 진입하였다. 유감스럽게도, 오르골당의 내부를 자세히 많이 찍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구조를 자세히 묘사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 바란다.

오르골당의 오르골의 상상도. 먹는게 아니다.

오르골들은 각자 내장된 음악들이 있었는데, 대체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노래들이 꽤 있었고, 추가로 "아이돌"이나 "잔혹한 천사의 테제"같은 노래들도 있었다. 나와 qwerasdfzxcl은 각자 오르골을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오르골당을 방문한 뒤에는 Le Tao?라고 하는 패스트리 전문점에 방문하였다. 일행들은 아이스크림을 샀던 것 같고, 본인의 경우에는 신기해보이는 초콜릿이 있었어서 그걸 샀다. 얼그레이 향의 초콜릿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삿포로에 방문해서 구매한 것들중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으로 손에 꼽았다. 귀국해서야 먹어볼 수 있었는데, 만약 이걸 시식할 수 있었다면 세 팩은 샀을 것이다. 내가 살면서 먹어온 초콜릿들의 퀄리티 수준은 Partially Ordered Set으로 나타낼 수 있다. 어떤 초콜릿은 명백히 다른 초콜릿보다 그 퀄리티나 맛의 정도가 떨어지는 것들이 있고, 어떤 것은 비록 최고라고 하지는 못할 지언정 해당 초콜릿을 능가하는 다른 초콜릿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 구매했던 초콜릿이 바로 그러한 케이스였다.

 

아무튼, 이걸로 대략적인 오타루의 관광은 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에는 적당한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었다. 아마 하루카라멘?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는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줄이 꽤 있었어서 기다리는동안 체스를 했는데, 당시 체스의 행마법만 알고 있었던 kizen과 친선전을 진행했다. 맨 처음에는 내가 웨이워드 퀸 어택을 썼는데, 유감스럽게도 kizen이 2...g6이라는 안타까운 대처를 하였다. 그래서 두번째 판을 진행했는데, 해당 판에서는 생각보다 경기가 비등하게 벌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필자가 꽤나 불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필자의 레이팅이 8~900밖에 안되는 시점에서 수비적인 대처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의 매뉴얼이 필자의 머릿속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할법하긴 했다.

라멘의 상상도.

아무튼, 라멘을 시키긴 했는데 필자의 생각만큼이나 라멘이 각별한 맛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거의 국밥정도에 대응되는 음식이다보니 이정도의 퀄리티인 것이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에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일행중 stokes와 라멘 그릇을 착각하였던 것이다. 필자는 상당히 매운 버전+양추가로 시켰었기 때문에, stokes가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아무튼 그렇게 당일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숙소에 돌아가고 나서는 우노를 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 날 쳤다는 확증은 없지만, 어쨌든 여행기간중 숙소에서 우노를 굉장히 많이 쳤기 때문이다.

 

2.18(곰 목장 및 노보리베쓰)

당일날에는 곰 목장 및 노보리베쓰에 방문하였다. 아침으로는, 당시 인터넷에서 인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치즈 규동"(요즘은, 치즈규동이 너무나 인기인 나머지 치즈규동을 잘 먹는 사람을 치규남이라 부른다고 한다.)을 먹기 위해 마츠야 규동체인점에 방문하였다.

 

치즈규동의 상상도.

치즈규동을 먹어본 소감으로는 음...상당히 느끼하다는 감이 있었다. 살면서 한번쯤은 경험해볼 수 있는 맛이긴 한데 이걸 정기적으로 먹기엔 느끼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역시 인싸의 벽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노보리베쓰의 곰 목장에 방문하였다. 

곰의 상상도. 다행스럽게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WWE를 당하고도 유리창을 깨며 돌진해오지는 않는다.
곰의 상상도2. 곰 서커스?같은게 있었다.
곰의 상상도의 상상도. 곰의 초상권은 보호하지 않는다.

정말로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는데, 대부분의 동물들한테 초콜릿은 상당한 독소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분명 나무위키에서는 곰이 단 음식을 좋아한다고 서술되어있었기 때문에 초콜릿을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하였지만, 초콜릿은 예외인 모양이다. 그 외에는, 곰발바닥 요리는 중국에서 굉장한 고급요리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점심으로는 해산물 치즈카레?를 먹었다. 아침에 이어 점심도 치즈로 뒤덮인걸 먹긴 했지만, 치즈규동 수준으로 느끼한 수준은 아니었다. 애초에 본인이 카레랑 해산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시점에서 사실 치즈로 뒤덮인 것은 크게 신경쓸 것이 아니었다. 맛은 꽤나 각별했다. 필자가 지금까지 먹어온 카레중에 맛있는 상위 10%에 든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해산물 치즈 카레의 상상도

아무튼 밥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노보리베쓰의 명물?인 온천에 방문하였다. 유감스럽게도(혹은, 당연히도) 온천의 내부를 촬영해서 보여줄 수는 없음에 유의하라.

 

온천은 생각보다 규모가 무척 컸다.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야외온천도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탕이 있었다. 사실, 최근에 "공주님, 고문의 시간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온천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시기였는데, 확실히 그정도의 만족감은 있었다. 유감스러웠던 점은, 본인이 당시에 약한 감기기운이 있어서 몸이 조금 아팠다는 점이다. 아무튼, 온천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묘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온천의 (진짜) 상상도 1.
온천의 (진짜) 상상도 2. 야외온천을 묘사한 그림이다.

몸을 씻는 곳이 있었고, 2층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 유황온천, 소금온천, 기타등등 온천이 있었다. 어떤 온천은 마치 명계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온천도 있었는데 엄청나게 뜨거워서 몸을 담굴 순 없었던걸 기억한다. 1층에는 건식, 습식 사우나가 있었으며 지압발판?같은게 있었고 거품이 나오는탕이 있었다. 1층에서는 야외로 통하는 문으로 갈 수 있었는데, 야외에는 큰 원형 사우나가 하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야외 사우나가 최고의 효율이었다. 겨울철이라 상반신은 추위에 노출되는데, 하반신은 온천에 들어가있어서 상당한 노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온천을 충분히 즐긴 다음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극상의 맛으로 묘사되는 과일우유를 마셔보았다.

과일 우유의 상상도.

먹어본 소감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대부분의 종류의 우유보다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코우유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느낌이었다. 어떤 과일의 맛을 가진 우유였는지 궁금했는데, 정말로 과일이라면 보편적으로 통용될 풍미의 맛을 가지고 있었다. 굳이 묘사하자면 복숭아나 망고?정도의 맛이 비슷할 것이다.

 

아무튼 온천을 즐긴 뒤 저녁으로는 야키니쿠?를 먹기로 하였다. 여기서 약간의 차질이 발생하였는데, 버스가 마지막 운행을 하였고 그것을 놓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찌저찌 택시를 열심히 근처에서 탐색해서 어떻게든 역에 도착하고 전철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야키니쿠집에 가서 야키니쿠를 먹었다.

 

야키니쿠의 상상도

사실 뭐, 고기를 구워서 꼬챙이에 꽂아먹는게 맛이 다르다면 얼마나 다르겠다지만, 맛 하나는 그만큼 보장되어있었다. 너무 많은 종류를 먹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닭, 돼지, 소 중 하나 이상을 먹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은 한다.

 

아무튼 그렇게 당일의 관광은 마무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19(자유관광)

필자는 맨 아침에 qwerasdfzxcl, numbering과 게임센터에 가서 리듬게임을 하였다. 원래는 온게키를 해보는 것이 목표였지만, 어쩌다보니 그냥 츄니즘만 했다. 그래도 국제판에는 없는 곡들이 꽤 있어서 재미는 있었다. 

 

아무튼, 점심은 적당히 마츠야에서 때운 뒤, 본격적으로 일본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에 착수했다. 그것은 바로, 에나의 굿즈를 구매하는 것이었다.

 

전날에 알아본 바로는 다행히도 게임센터 근처에 만다라케 및 스루가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밥을 먹고나서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확실히 다양한 굿즈를 다루는 만큼, 평상시에 서브컬처계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작품드의 굿즈를 볼 수 있었다.

렘이 누구지?
요하네 네소베리의 상상도.
캬루의 상상도. 개패고싶다.

사실, 어지간하면 만다라케에서 에나 인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프세카 굿즈가 좀체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다. 2층부터 4층까지를 정말 여러번 둘러봤는데도 보이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bookoff에도 방문해서 전부 찾아보았다. 그 결과 일부 에나 굿즈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내가 원하던 유형의 굿즈가 아니어서 눈에 불을 켜고 계속 찾았다.

프세카 굿즈의 상상도.
에나 인형의 상상도. 구매하였다.
마타로가 온다!의 상상도.
캬루의 상상도. 개패고싶다.
캬루의 상상도 2. 개패고 싶다.

결국 에나 인형을 찾는데에 실패한 것인가 싶어서 허무하게 포기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jk410?이 복도의 벽 진열장에 에나 인형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격은 다른 굿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5200엔이었지만, 그렇다고 안 살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바로 구매하고 일본에 온 큰 목적중 하나를 달성하였다. 사실 카나데 인형도 있어서 살지 고민했지만, 그렇게 하면 거의 10만원을 넘기는 지출을 하게 될 것이라서 그냥 에나 인형을 산 것으로 만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보니 그냥 살 걸 그랬다...

에나의 상상도. 개좋다.
에나의 상상도 2.

아무튼, 이렇게 에나 인형을 공수한 다음에는 아마 카페에 가서 시간을 때운 뒤, 돈키호테에 방문하여 jk410은 티라노사우르스를 구입했고, 그 뒤 스프카레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 사진을 찍었을 것이라 확신했는데 사진을 안찍어뒀다는 것을 지금 깨달았다. 아무튼 뭔가 해산물?같은게 들어간 스프카레였는데, 가장 매운 단계가 무슨 초신의 지옥맛?암튼 그런 이름이길래 매우 매울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신라면을 물에 희석한 수준의 맵기였다. 확실히 한국의 맵기 기준이 상당히 높은건 사실인듯 하다.

 

숙소로 가기 전에, 필자와 jk410, qwerasdfzxcl은 가라오케에 갔다. 아무래도 한국에는 없는 곡들이 일본에서는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도 일본에 온 중요한 목적중 하나였다.

 

일단, 정말로 좋은 점은 멜론소다를 무한으로 쌀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멜론소다를 먹어본 감상은, 콜라, 사이다, 환타등의 음료에 존재하는 각자의 단점들을 전부 없애고 장점만 뽑은듯한 느낌의 탄산음료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아무튼, 조이사운드 기체에는 정말, 정말로 다양한 곡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격창이 있었고, 미무카와 나이스트라이, 그리고 한국에는 수록되지 않은 25시, 나이트코드에서의 여러 오리지날곡들과 보카로 곡들이 있었다. 평소에 부르고 싶었던 곡들을 전부 부르기만 했는데 2시간 이상이 지나있었다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아무튼 정말 만족스러운 일들이 일어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2.20(귀국)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하여, (당연하지만) 삿포로 공항으로 향하였다. 면세점에선 Le Tao의 체인점이 있어서 거기에서도 초콜릿을 구매하였고, 무언가 무슨 특별 패키지?같은게 있길래 구매했는데 별로 맛있는 것들이 아니라서 꽝을 뽑았던 듯 하다. 아무튼 그렇게 귀국하게 되었고, 여행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마무리하였다.

 

후기

정말 거의 10년정도에 가깝게 해외여행을 못간터라, 이번 여행이 굉장히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다양한 장면들의 고증 여부를 실제로 체크할 수 있었고, 에나 굿즈를 구매하였으며, 한국 노래방에는 없어서 부르지 못했던 몇몇 곡들을 부를 수 있어서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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