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최근에 UCPC가 있었던 만큼, 팀원중 한 명 이상은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0. 개요
후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근의 간단한 근황을 기술한다.
아무래도 WF가 코앞으로 다가오다보니, 6월 초중반때부터 PS를 꽤나 열심히 하고있다. 물론 이론적으로 시간분배를 최적화하면 더 많은 PS를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에 7시간 이상은 계속 하고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코포 버추얼좀 돌리고 랜디를 했었는데, 요즘은 팀셋을 자주 돌고 남는 시간에 앳코더 버추얼이나 코포버추얼을 치거나, 업솔빙을 하는등의 방식으로 수련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수련을 하면서 깨달은건, 생각보다 수련방식을 다양하게 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출처의 문제만 계속 풀다보면 스킬이 편향되는 것도 있고, 다른 시간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문제를 풀때의 평정심을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번 UCPC는 월파팀과 동일한 BIGSHOT 팀으로 출전하였다.
1. 예선
사실, 예선을 떨어지는건 재앙에 가까운 일일 것이라 생각하고 평소 하던대로 쳤다. 자세한 타임라인은 기억 안나지만, 아마도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0. 일단, 문제 분배는 다른 팀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mod3 전략을 사용하였다. mjhmjh1104가 A번부터, flappybird가 B번부터, 내가 C번부터 보는 것으로 하였다.
A. mjhmjh1104가 A를 풀었다. 쉬운 문제였던걸로 기억하여 큰 감상은 없다.
B. 사실 누가 풀었는지는 잘 기억안나긴 하는데, 그냥 충분히 쉬운 문제였고 flappybird가 봤으니 아마 빨리 풀지 않았을까?
암튼, 이 시점에서 본인은 문제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C랑 mod3으로 같은 문제들은 C,F,I인데, 맨 뒤의 I를 보기 전까지 C,F만 읽고나서 올해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나 싶은 감상이 들었다...암튼 C,F,I까지 보는 사이에 팀원들이 D,E를 풀었고, I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맞히는 것을 보고 I를 잡고 풀었다.
사실 그 뒤로 일어난 일은 본인은 잘 모르긴 한다. 놀랍게도 본인이 대회중에 읽은 문제는 C,F,I,K,J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이번 셋이 말도 안되는 불셋이 아닌가싶었다. 그런데 그냥 안본 문제들이 전부 쉬운 문제들이었던듯 하다...
아무튼, 본인은 C를 flappybird한테 넘긴 다음에 그냥 J를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그냥 풀었고, 크게 멀지 않은 시점에 flappybird가 C를 풀었다.
그래서 본인의 팀은 F,K를 잡는것만이 남아있었는데, 현실적으로 K를 풀기 전에 F를 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F를 세명이서 잡았다. 당시에 보기에는, 너무 직관적으로 2d세그를 쓰는 풀이가 떠올랐고, 4초에 100만이면 충분히 가벼운 구현체라면 돌 것이라 생각해서 한시간동안 최대한 짜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구현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대회가 끝나서 결국 9솔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약간 F를 풀지 못한 이유가 어떤 잘못된 생각을 다른 팀원들한테 오염시키는게 생각보다 리스크가 큰 행위라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다.
아무튼, 예선의 결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열했어서 이번 본선에서는 상만 타도 본전은 뽑은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5 본선 직전의 팀연습
최근에는 어려운 문제가 들어있는 셋에서 좋은 퍼포펀스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페트로셋을 위주로 팀연습을 돌고 있었다.
물론, 이 셋 말고도 팀연습을 한 다른 셋은 많이 있지만 내 생각에 이 팀연습이 본선에서 퍼포를 내는 것에 굉장히 중요한 지분을 가졌다고 생각하여 서술한다.
대충 이 팀연습에서 본인이 한 것은, I번 하나를 푼 뒤 2시간동안 K만 구현하다가 폭사한 것이다. 아마 본인이 K를 잡지 않았다면, flappybird가 더 빨리 구현해서 맞았을 것이다.
이 폭사때문에 그냥 앞으로 본인이 200줄을 넘길 것 같은 구현은 그냥 다른 팀원한테 설명하고 구현을 맡기는 전략을 세웠다.
2. 본선
대회 전날에 문제를 풀면 퍼포먼스가 저하된다는 경험적인 분석에 따라, 전날에는 그냥 적당히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암튼 본선 당일날에는 7시쯤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가야 했다. 평상시엔 11시에 일어나고 빨라봐야 9시에 일어나는데, 7시에 일어나니 굉장히 컨디션이 안 좋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대회장에선 대회 직전에 아르케아를 하면 퍼포가 증가한다는, 특히 B30 내에 드는 기갱을 하면 경험적인 분석에 따라 퍼포먼스가 많이 증가한다는 규칙을 실현하기 위해서 Ego Eimi를 팠고, 결과적으로 판정 하나 분량의 기록을 갱신할 수 있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그냥 위에서부터 보면서 자신이 풀고싶은 문제를 가져가는 전략을 썼다. 사실 본인이 처음에 무슨 문제를 가져갔는지 잘 기억이 안나긴 하지만, 확실한건 본인이 C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일단 C를 읽어보니 살짝 까다로운 문제였는데, 잘 생각해보니 적당히 랜덤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그냥 짰더니 맞았다. 일단 이걸로 퍼솔 하나를 챙겼다.
그 뒤, 누군가가(정황상 mjhmjh1104로 추정된다) I를 짜고 있었고 그동안 본인은 다른 문제들을 읽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초반에 쉬운 문제들의 풀이를 내는건 크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B는 읽어보니 간단한 reduction을 할 수 있었고, 이걸 하고나면 짜증나는 구현문제가 되는것 같아 flappybird에게 풀이를 설명하고 다른걸 보러 갔다. B랑 E중에서 무엇을 먼저 보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단 확실한건 E를 B보다 먼저 풀긴 했다는 것이다. 적절히 읽어보니 답을 아주 쉬운 형태로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었고, 특히 E에 패널티를 받은 사람이 지금까지 단 한 팀도 없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답을 확신하였는데, 오버플로우를 고려 안하면서 E에 최초의 패널티를 쌓게 되었다. 그래도 적당히 빠른 시간 내에 오류를 같이 찾아서 고쳤고, flappybird는 B를 짜면서 특정 시점에 4솔이 되었던 것 같다.
암튼, 그렇게 문제를 푼 이후로 본인은 A,F,H를 번갈아가면서 봤던 것 같다. 사실, F는 중요한 몇가지 시작만 하고나면 자구문제로 환원되는데 이건 본인보다는 flappybird가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flappybird에게 대략적인 관찰을 알려줬다.
현재 본인한테 계정이 없어서 잘 모르긴 하지만, 아마 5번째로 풀린 문제가 mjhmjh1104가 퍼솔한 G였을 것이다. 사실 G는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무튼 맞아서 굉장히 괜찮은 페이스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 시점쯤에 본인은 K의 풀이가 될 수밖에 없는 방향성을 대충 확인한 다음 A를 보고 있었고, K를 이론적으로 구체화할 수는 있었지만 이것이 막대한 시간을 소요할 것임이 명백했기 때문에, 그냥 mjhmjh1104한테 대략적인 풀이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A에 집중하였다.
A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degree의 합의 관점에서 뇌절을 해서 틀린 풀이를 한 번 제출한 다음 고치는데에 애를 먹었으나, 잘 생각해보니 이것이 리프개수랑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결국 리프를 반씩 가르는 변형된 센트로이드를 잘 잡아서 리프들을 매칭해주는 방향으로 풀 수 있음을 깨달았고, flappybird도 비슷한 관찰을 하여 그냥 flappybird가 짜기로 했다.
암튼 그정도로 시간이 지난 이후, 프리즈가 된 시점에선 아마 ABCEGI솔로 한자릿수 후반대의 등수였던걸로 기억한다.
일단 계속 작업중인 flappybird의 F가 있었고, 본인은 H를 읽고 빠르게 솔루션을 구상한 상태였고, mjhmjh1104 또한 K와 J를 상당히 구체화하고 일정부분 구현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본인이 H를 맞은 뒤, mjhmjh1104가 K,J를 맞고(순서가 맞는지는 잘 모른다), 남은 30분동안 flappybird가 F를 짜다가 시간이 끝났었다.
프리즈된 슼보 기준으로 본인의 팀이 이론적으로 1등을 못할 위험성이 꽤나 있었기 때문에 불안했는데, 결국 유일한 9솔로 1등을 할 수 있었다!
굉장한 강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특이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팀이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했고, 팀원들한테 버스를 타고 1등상 상품을 쌀먹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생각해보면, 퍼솔을 3개 하고 프리즈된 상태에서 전체 솔브의 1/3을 치워서 1등을 한게 좀 신기하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이번 UCPC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3. 후기
사실 이미 다 나온 얘기들은 전부 생략하고, 생각보다 본인이 어려운 구현을 하지 않는 전략이 꽤나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향후의 팀연습에서도 이러한 세부조정을 더욱 맞추면서 합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정도로 대규모인 대회에서 1등을 하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닐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본인의 PS경험중 가장 인상깊은 경험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아닌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 해병캠프 (11) | 2025.06.24 |
---|---|
2025 KAIST RUN Spring Contest 후기 (4) | 2025.05.19 |
Asia Pacific Championship 2025 후기 (2) | 2025.03.31 |
2024 회고록 (9) | 2025.01.01 |
구데기컵 X solved.ac 콜라보카페?후기 (3) | 2023.04.03 |